18/09/2025
[제894회 목요철학인문포럼]
제894회 목요철학인문포럼에서는 정병조 전 금강대 총장께서 오셔서 “인문의 눈으로 본 불교문명”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관점에서 불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자에 따르면, 불교는 인간성의 가능성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을 이루어 온 위대한 발자취였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교조에 대한 절대적 복속,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모티브였다면, 불교는 그런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교는 시작부터 끝까지 인간의 문제에 집중했고, 그 인간이해의 완성 단계를 해탈 혹은 성불이라고 보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깨침을 실현하려면 인격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불교에서는 공부의 단계를 셋으로 나눈다. 1) 문인데, 많이 듣고 배우는 과정이다. 2) 사인데, 생각하라는 것이다. 3) 수인데, 닦으라는 것이다. 이렇듯 불교적 수행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1) 참선이다. 내 마음을 통찰하는 직접적 방편이다. 2) 염불수행이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같은 구체적 불보살의 명호를 수지함으로써 정신집중을 이루는 공부다. 3) 간경, 즉 불경 공부다. 초기불교의 교전인 아함부 경전에서부터 반야, 유식을 거쳐 법화, 화엄 그리고 육조단경 등 선서에 이르기까지 연찬하는 방법이다. 4) 보살행의 실천이다. 불행한 이웃을 돕는 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일상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어서 강연자는 성불의 현대적 의미를 짚었다. 모든 종교에는 필수불가결의 세 가지 요건이 있는데, 바로 교조•교리•신자다. 불교에서는 이 세 요소를 삼보, 즉 불•법•승이라 부른다.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 달리 교조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불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덕목은 법이다. 다르마라는 인도말을 옮겨 쓴 것으로 자연의 섭리, 불교적 진리, 생성과 소멸의 철리 등 복합적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교조의 권위 대신에 부처의 가르침, 진리의 내용이 불교 교단을 지탱한 원리였다. 마지막으로 강연자는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용수보살의 ‘공‘ 사상을 끌어들여 설명했다. 용수보살은 공을 세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1) 모든 사물의 본질은 공이다. 공은 실체가 없음, 영원하지 않음이란 뜻이다. 2) 그러므로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모든 사물은 가, 즉 거짓이다. 있는 듯 보이지만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본성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3) 중이다. 우리는 모든 객관 대상이 영원할 수 없음을 깨우쳐야 한다. 끝으로 강연자는 달라이라마와의 법담을 소개했다. 달라이라마에 따르면, 불교의 핵심은 자비인데, 자비행은 남에게 베풀고 도와주는 일이다. 그러나 남을 도와주지 못하면 폐를 끼치지 않는 것도 자비의 큰 방편이라는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진리, 깨달음은 어렵거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쉬는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한 후, 제2부 토론에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해주셨다.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에 감사할 따름이다….
- https://youtu.be/6OPoNDelu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