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026
우리 학과 강석헌 박사과정(지도교수: 유승화)과 강석경 박사(지도교수: 김산하)가 참여한 공동 연구가 국제학술지 Materials Horizons에 게재되고 해당 호의 표지 논문(Front Cover)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 논문 제목: Data-free physics-informed inverse programming of bistable kirigami energy landscape
키리가미(kirigami)는 종이에 칼집을 내어 접고 펼치는 종이공예에서 착안한 구조로, 평면 시트에 정교한 절개 패턴을 넣어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메타물질 설계 기법이다. 이 중에서도 두 가지 안정된 형태(이중안정성, bistability) 사이를 오갈 수 있는 구조는 외부 힘 없이도 정해진 형태를 유지하거나 전환할 수 있어, 접이식 구조물, 소프트 로봇 액추에이터, 충격 완화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원하는 성능을 얻기 위해 구조의 형상을 먼저 정한 뒤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모델로 설계 과정을 단축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사전 시뮬레이션 데이터셋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별도의 사전 데이터 없이도, 힘의 평형 조건과 에너지 관계식, 기하학적 정합 조건 등 물리 법칙을 신경망의 학습 목적함수에 직접 포함시키는 '물리 정보 신경망(Physics-Informed Neural Network, PINN)'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목표로 하는 에너지 장벽(energy barrier)과 변형 형태만 입력하면 이를 만족하는 키리가미 구조의 형상을 역으로 설계(inverse design)할 수 있으며, 에너지 장벽 값과 두 안정 상태만 주어진 최소한의 조건(minimally specified setting)에서도 전체 에너지 지형을 스스로 추론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키리가미 구조의 설계 방식을 기존의 '형상 중심'에서 '에너지 지형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목표로 하는 에너지 특성을 직접 지정해 여러 개의 형상학적으로 다른 해를 얻을 수 있어 설계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 프레임워크가 접이식 구조물, 소프트 로봇 액추에이터, 충격 완화 장치 등 다양한 이중안정 메타물질 시스템의 설계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친형제인 강석헌 박사과정과 강석경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각자의 연구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 기반 AI를 활용한 메타물질 설계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했다. 강석경 박사의 한양대학교 ERICA 교수 임용 이후에도 두 사람은 AI 기반 설계와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강석헌 박사과정과 강석경 교수는 “형제가 함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로의 강점을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 산하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과제번호 RS-2023-00222166, RS-2025-02213804),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과제번호 RS-2025-2540672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노코어(InnoCORE) 사업(과제번호 N10260002),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원(과제번호 RS-2023-00215667)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