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024
헬기장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국가의 주요 자산인 헬기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헬기장에 대한 표준화된 정보와 절차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는데 정말 긴 여정이었던 것 같다.
GIS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던 2018년, 처음 지적도를 다운받아서 그 위에 절차와 각종 장애물 정보를 그려 넣어보려고 시도했다가 '아 ~ 이건 아니다' 싶어 다른 방안 찾아보다가 QGIS 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GIS 프로그램는 처음이라 인터넷과 책을 통해 사용 방법을 배우면서 더디게 일을 진행하던 차에 귀인을 만나게 되었다. 항공대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던 권OO 연구원과 점심을 하면서 시계비행 절차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지리학과 출신으로 QGIS를 잘 다룬다는 것이었다. 사업용 조종사 면장을 갖고 있으면서 GIS 선수를 만나다니 나에게는 정말 행운이었다.
권OO 연구원이 GIS에 비행 데이터를 입력하고 다른 후배 연구원이 자료를 정리하게 되어 절차서 제작이 금방 끝날 것 같았다. 그런데 헬기장 절처서는 처음 제작되는 거라 기준이 없어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해서 양식을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이왕 만드는 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생각이 들어 하면 할수록 일이 늘어났다.
절차서 양식이 결정되고 비행 자료를 수집 하던 와중에 나의 박사과정 논문 심사가 다가왔다. 2019년 당시 6년을 끌어오던 박사논문을 마무리 중이었는데 도저히 KBS 현업과 절차서 집필까지 병행할 수 없어 잠시 절차서 작성을 중단하게 되었다.
2020년 2월,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절차서 작성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발발로 연구원들간 미팅이 제한되고 작업하던 연구원들도 본인 학위논문 작성으로 바뻐져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렇게 1년 정도가 흐르고 나니 기존에 작업했던 비행 자료들이 변경되고 새로운 장애물들이 들어서고, 가장 중요한 Openstreet map이 업데이트 되어 재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혼자 다시 작업을 하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22년 3월, 학교로 직장을 옮기고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정신없이 2년이 ‘순삭’되고,
어느덧 2024년. 올해는 기필코 끝내자 !!
컴퓨터를 RTX 4090으로 교체하고 다시 GIS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어 ~~ 이거 어떻게 했더라 ?' 기억이 가물가물....연구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카톡 내용을 다시 확인하면서 절차 복기.
원래 목표는 민간 공항, 군 비행장, 헬기장, 버티포트를 모두 수록한 절차서를 만들려고 했는데 책이 너무 두꺼워지고 보안 문제 때문에 헬기장과 버티포트만 먼저 발간하는 거로 결정하였다. 항공안전연구소 ‘박OO’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송전선로 정보와 지도도 업데이트를 완료하였다.
24년 7월 본격적인 집필 작업이 시작되었다.
1. GIS 프로그램 상에 국내 모든 공항, 비행장, 헬기장 및 버티포트, 참조점 좌표를 입력해서 위치를 표시한다.
2. 각 공항 및 비행장의 관제공역, 최신 고압선 정보, 비행금지구역, 제한구역, 주의 공역 등을 표시한다.
3. GIS 상에서 모든 정보가 표시되는 지도를 pdf로 저장한다.
4.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지도 pdf를 불러와 헬기장 좌표정보, 비행경로와 체크포인트, 주요 참조물, 고압선 등 장애물 정보를 작성 또는 수정한 후 .ai로 저장한다.
5. 한글에서 작업한 비행절차서 초안을 PDF로 저장한다.
6. 인디자인 도서 편집 프로그램에 비행절차서 pdf를 불러오고 그림 으로 표시된 곳에 지도 ai 파일을 불러와 맞춘다.
7. 인디자인에서 출판요요 완성본을 pdf로 저장한다.
8. 이후 1번부터 7번의 작업을 반복하면서 완성본의 오타 및 내용을 수정한다.
한달 넘게 이 작업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 나갔고 어느덧 최종본 초안이 만들졌다. 절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림청, 소방청, 해양경찰, 경찰, 민간헬기 사업체에 근무하시는 동기, 선후배 조종사 분들에게 검토를 요청하고 보내주신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본을 완성하게 되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성심껏 검토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6년 동안 끝내지 못한 숙제를 일부라도 끝낼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진주행 KTX에서
항공안전연구소 제공 유태정 극동대 교수의 ‘헬리콥터·UAM 조종사를 위한 시계비행 절차서’가 발간됐다. 매뉴얼은 헬기장 운항에 필요한 정보와 항공교통관제 절차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하반기에 시작되는 도시항공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