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2017
출처:군인 페이스북 페이지
원본:내용에 게시되어있음
"군인을 만난다는 건"
퇴직 후에 연금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직업 중
하나가 군인이다.
퇴역군인의 한 달 연금 평균 수령액이 200만원을 웃도니 국민연금 한 달 평균 수령액이 4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상당한 액수다.
집 걱정 안 해도 되게 관사 나오지,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공무원이지, 남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집단에서 일하니 딴짓할 염려 적지,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의 인기에까지 힘입어 '군인'을 이상적인 연인상 혹은 배우자상으로 꼽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자답고 박력 있는 유시진 대위나, 신중하고 듬직한 서대영 상사를 보면 그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하지만 아는가,
군인연금이 왜 많은지...
군복을 영영 벗기 전까지 군인에게 쉬는 날,
자유 시간이란 없다.
언제 어느 때에라도 조국이 부르면 달려가야 하는 자가 바로 군인이다.
마음먹고 여행을 가려 휴가를 썼다가도 비상상황이 터지면 바로 부대로 복귀를 해야 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몇 날 며칠 훈련을 하고 나서도 상관이 부르면 쉬지 못한다.
그나마 이런 노고가 인정이 되어 연금으로나마 희생한 청춘을 보상해주고자 하는 것이 군인연금의
취지다.
그러니 군인을 사랑한다면 그의 고달픈 현실까지 끌어안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아플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해도, 기쁜 일이 생겼을 때 함께 축하해주지 못해도, 특별한 날 얼굴조차 보지 못해도, 행복한 연애를 할 자신이 있는가? 몇 주 만에 만난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나 두 시간 있다 가봐야 해'여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그를 보내줄 수 있을까?
물론 바쁜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사랑보단 일이
먼저가 되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받는 민간인은 부장님의 '오늘 출근 좀 하지'라는 문자를 무시했다고 법의 제지를 받지는 않는다.
우리가 발 뻗고 편히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를 만나 수다도 떨고, 안방에서 편안히 TV를 볼 수 있는 건 지금도 불철주야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 덕이다.
그들은 존중 받아 마땅하며 명예롭고 자랑스럽다.
하지만 과연 군인의 여자로 살며 내가 행복할지도 한번쯤 생각해보자.
사랑하고 보니 군인이라면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드라마의 환상에 젖어 군인을 사랑해보려다 현실의 높은 벽을 깨닫고 좌절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그건 당신에게도 조국의 아들인 그에게도 잔인한 짓이니 말이다.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뜨겁게, 뜨겁게 그를 사랑하자.
24시간 자유롭지 못한 그에게 당신의 존재란 따뜻한 안식과도 같다.
만나지 못하는 만큼 믿음을 주고, 떨어져 있는 시간만큼 설렘을 주고, 애틋한 만큼 사랑을 주자.
아무리 익숙해졌다 해도, 고립된 환경,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은 누구에게나 무언의 압박이다.
당신이 사는 나라를, 곧 당신을 지키는 그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휴식은 바로 당신이다.
출처: 빙글의 의 "군인을 만난다는건"